히메지 의료생협을 방문하며 느낀 것은 아주 많았지만 그중에 핵심이 될 만한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실제적으로 대상자의 필요를 채우지 못하면 말뿐인 정책이 되는 것인데
그 정책을 뒷받침하는 시스템이 잘 만들어져 있다는 것이다.
복지개호센터인 히가시에는 케어매니저가 각 이용자의 전체적인 케어플랜을 작성하고 담당직원이 투입된다.
헬퍼(요양보호사), 입욕, 간호가 한 세트이다. 헬퍼는 이용자를 방문하여 생활 상담, 신체적인 상담 등을 통해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또한 24시간 대응체계로 1명이 대기하다가 필요시에는 한밤중에도 간호사가 방문한다.
차량 5대가 있어 환자 운송도 가능하다.
이같이 체계적으로 이용자에게 도움을 주는 시스템이 있기에 몸이 불편해도 집에서 잘 생활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둘째로는 히메지 의료생협의 적극성이다.
히메지의료생협은 정부보다도 먼저 인구변화에 먼저 대응하여서 정부의 모델이 되었고 잘 준비한 덕분에
2000년부터 매년 2~3개씩 사업소가 늘어났으며 수입이 10배로 증가하였다.
또한 JR히메지역 중앙입구에 전광광고로 “자기답게 기분좋게 살아가자”라고 홍보해 놓았다.
이같은 대대적인 홍보덕분에 지역의 많은 사람이 정보를 얻고 이용할 수 있으며
현재, 소규모 다기능 홈의 경우, 히메지에서 의료생협이 차지하는 비율이 30%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연수를 가기 전의 나는, 나이가 들어 몸을 움직이기 어렵고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지면 요양병원에서 돌봄을 받다가 죽는 것이 당연한 공식이었다.
하지만 히메지 의료생협에서 설명을 듣고 둘러본 것이 인식의 전환의 계기가 되었다.
노년이 되어 걷지못하게 되더라도 도움을 받아 변함없이 동네를 산책할 수 있고 살던 집에서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 있다면
죽음까지 가는 길도 좀더 안정된 마음이 되리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획기적인 정책과 지역을 기반한 체계적인 개요서비스가 꼭 필요하다.
내가 몸담은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 이 역할을 담당하는 데에 다른 기관보다는 변화에 좀 더 유연한 것이 사실이고,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고 더 적극적으로 협동한다면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도 싶다.
그러면 나와 이웃이 죽음에 다가가는 길이 외롭고 비참한 가시밭이 아니라 꽃길이 되리라본다.
이번 일본 연수는 무엇보다 인식의 변화와 시야를 넓게 해준 고맙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앞으로 실무를 하되 가슴에 꿈을 담고 일하는데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